[더구루=김예지 기자] 세계적인 배터리 기술 권위자인 최장욱 서울대학교 교수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인 SES AI Corporation(이하 SES) 이사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 교수는 회사의 초기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 사임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1일 SE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최 교수는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11월10일부로 이사회 이사직을 사임했다. SES 측은 최 교수의 사임이 회사 경영진이나 운영 방향에 대한 어떠한 이견이나 불일치 때문은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 교수는 배터리 업계에서 '배터리 구루'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로, 그의 이사회 참여는 SES의 기술력과 비전에 대한 신뢰를 상징해왔다.
SES는 최 교수 사임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리튬 메탈 배터리의 상용화를 향한 노력을 지속한다. SES는 이미 제너럴 모터스(GM), 현대자동차,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SK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은 기업이다. 특히 SES는 세계 최초로 107Ah 용량의 전기차용 하이브리드 리튬 메탈 배터리 '아폴로(Apollo)'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대비 양산 가능성이 높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유력한 선도 주자로 평가받는다.
한편 SES는 지난해 1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며 이사회 확장을 통한 시장 확대 동력을 확보했다. 당시 SES는 크르자니크 전 CEO의 영입이 전기차 시장 상용화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애플리케이션 확장 등 가치 창출 모멘텀 확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입 당시 SES 이사회는 크르자니크를 포함하여 최장욱 교수 등 6인 체제를 갖췄으며, 최 교수의 이번 사임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SES는 지난 2022년 한국 지사 'SES 코리아'를 설립하고 충주공장 가동에 돌입했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전략적 변화에 따라 현재 해당 공장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전용 생산 시설로 전환하며 사업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