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이 지난달 호주 시장서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9위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 타스만과 함께 중국 BYD 샤크 6, 장성자동차(GWM) 캐논 등이 판매량을 확대하며 호주 픽업트럭 시장에서 '한중일 삼국지'가 벌어지고 있다.

11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 따르면 기아 타스만은 지난달 호주 시장에서 610대를 판매, 픽업트럭 판매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트림별로는 △4x4 모델 570대 △4×2 모델 40대로 나타났다.

기아 타스만은 9월과 10월 연달아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9위에 등극했다. 타스만은 지난 9월 △4x4 모델 756대 △4×2 모델 50대를 판매하며 총 806대를 판매했었다.

10월 호주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1위는 4444대를 판매한 토요타 하이럭스였다. 그 뒤를 4402대의 포드 레인저, 1896대의 이스즈 D-맥스가 이었다. 토요타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는 픽업트럭은 물론 전 차종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1, 2위를 기록했다.

기아 타스만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호주 픽업트럭 시장에서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가장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호주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일본이다. 일본은 토요타 하이럭스와 랜드크루저(952대)를 비롯해 이스즈 D-맥스, 미쓰비시 트리톤(1770대), 마쓰다 BT-50(1207대), 닛산 나바라(325대) 등을 베스트셀링 톱10에 위치시켰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중국에서는 BYD의 샤크 6(1070대), GWM 캐논(761대)가 각각 베스트셀링 픽업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중국 픽업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가성비다. 호주 인기 픽업트럭 모델들의 시작가격은 보통 3만 호주달러 선에서 책정된다. GWM 캐논의 경우 3만6000호주달러(약 3440만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 자체는 타 브랜드의 제품과 별 차이가 없지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 타스만은 4만2990호주달러(약 411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샤크 6의 경우에는 5만7900호주달러(약 5536만원)부터 판매된다. 비싼 가격임에도 풍부한 옵션과 함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는 강점 때문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FCAI 관계자도 "호주에서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솔린 차량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반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이 시장에 닛산 나바라와 폭스바겐 아마록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며 "하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GWM 캐논을 잡기는 힘들어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타스만은 호주 타스만 해협에서 이름을 따온 기아 최초의 중형 픽업 모델로, 2.2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4kW, 최대토크 44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는 타스만의 호주 판매 확대를 위해 대표 트림인 X-라인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