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꽃들 기자] 농심이 'K라면'을 대표하는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북미 현지 생산체계와 K콘텐츠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QY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지난해 555억달러(한화 약 81조원)에서 오는 2031년 772억 달러(한화 약 112조원)로 연평균 5.2% 성장할 전망이다. 간편식 수요 확대, 프리미엄화,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다변화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눈길을 끄는 점은 QY리서치가 농심을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시장을 이끌 키플레이어 꼽았다는 점이다. 농심은 마스터콩(Master Kong), 인도푸드(Indofood CBP), 닛신푸드(Nissin Foods), 통일기업(Uni-President)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식품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들 외에도 진마랑(Jinmailang), 바이샹(Baixiang), 마루찬(Maruchan), 에이스쿡 베트남(Acecook Vietnam), TF 등이 주요 제조업체로 언급됐다.
이처럼 글로벌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라면 1위인 농심은 시장 점유율 약 55%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7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중 해외법인 매출은 5068억원으로 전체의 28.7%를 차지, 전년보다 4.7% 늘었다. 해외 법인 매출을 살펴보면 미국이 3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했다.
농심은 국내 라면업계의 주요 수출국으로도 꼽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두개의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 연간 생산능력 8억5000만개에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농심은 인스턴트 라면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넷플릭스와 협업한 '케이팝 데몬 헌터즈(케데헌) 신라면'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했다. 해당 제품은 9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해, 월마트·H마트 등 메인스트림 유통망 입점을 앞두고 있다.
케데헌 신라면은 지난달부터 유럽과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을 확대하며, K라면 고유의 매운맛과 브랜드 감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케데헌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글로벌 애니메이션으로, 작품 속에서 한국 컵라면이 등장해 신라면을 연상케 하며 'K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끌어올렸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농심은 일본의 도요스이산에 이어 미국 시장 점유율 21.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