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그린 경영' 주도…"글로벌 토털 친환경 그룹 성장" 목표

효성티앤씨, 폐의류와 버려진 페트병→새 옷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탄소저감 기여

[더구루=오소영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환경 보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각종 원료를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섬유를 비롯해 탄소저감에 기여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저탄소 전력기기 등 폭넓은 아이템을 선보이며 시장에 친환경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0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면서 “생태계 보전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와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토털 친환경 제조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효성은 리사이클 섬유와 환경친화적인 섬유 소재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리사이클 섬유 시장은 약 23조 원 규모이며, 연평균 12.5%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약 7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 폐의류와 버려진 페트병을 새 옷감으로

 

효성티앤씨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나일론 섬유인 ‘리젠(regen)’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8년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각 지자체와 항만공사들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원사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함과 동시에 글로벌 지속가능 섬유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2023년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스판덱스의 블랙 버전인 ‘리젠 바이오 블랙’과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의 블랙 버전인 ‘리젠 블랙’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별도 염색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효과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9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T2T는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 전 단계 원료인 페트칩을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섬유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주로 폐 페트병을 활용했다면, T2T는 의류 자체를 다시 의류로 되살리는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효성티앤씨가 이번 T2T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리젠 T2T’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순환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효성화학, 탄소저감 기여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효성화학은 지속가능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탄소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효성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기술개발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생산시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 지수(GWP)가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대비 절반 수준이다.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열 전도율이 낮아 수도계량기, 전력량계 등으로 쓰이고 있다. 효성화학의 폴리케톤은 자동차, 식품용 컨베이어벨트, 화장품 용기 부품, 정수기 등 내구성 뛰어나면서도 무해한 성분이 없는 플라스틱 소재를 필요로 하는 각종 산업에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친환경 저탄소 고압 차단기 시장 확대
글로벌 고압차단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저탄소 고압차단기 포트폴리오 확대로 글로벌 저탄소 전력기기를 만든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9월 C4-FN 혼합가스를 적용한 SF₆ Free 고압차단기(GIS, Gas Insulated Switchgear)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 전력망 운영기관의 탄소중립 실현과 배출가스 감축을 지원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차단기는 송전선로, 변전소 등에서 고장 또는 이상 전류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해 전력기기를 보호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전력기기다. SF₆는 지난 50여 년간 고압차단기의 대표적인 절연용 가스로 사용되어 왔으나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 대비 2만3900배나 높아 지구온난화 유발물질로 지적되어 왔다. 때문에 최근 에너지 산업 전반의 탈탄소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를 개선할 방안을 고심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한국에서 170kV 고압차단기에 C4-FN 혼합가스 기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연구소와 네덜란드의 유럽 R&D센터를 기반으로 여러 저탄소 전력기기 솔루션 개발도 이끌어 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SF₆ Free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전력망 운영기관의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효성중공업은 C4-FN 혼합 가스를 적용한 SF₆ Free 솔루션을 2026년 145kV 고압차단기, 2030년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 제품의 고압차단기(GIS) 기종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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