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시온 테크놀로지(Lithion Technologies, 이하 리시온)'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채권자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현금 유동성 위기로 인해 단기적으로 운영 자금 확보와 사업 확장 모두에 제약이 예상된다.
8일 캐나다 국영 라디오 '라디오-캐나다(Radio-Canada)'에 따르면 리시온과 그룹 내 두 계열사는 캐나다 퀘벡 고등법원으로부터 채권자와의 협정법(Law on Companies’ Creditors Arrangement)에 따른 보호 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KPMG를 기업 지원자로 지정해 구조조정을 지원하도록 했다.
리시온의 퀘벡주 생브루노드몽타르빌에 위치한 핵심 광물 추출 상업 시설 건설에만 약 4000만 달러가 투입됐으며, 내년 2월까지 현금 흐름이 400만 달러 이상 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운영 자금 확보와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주요 담보 채권자인 퀘벡투자공사(Investissement Québec), 제너럴모터스 벤처스 등 모두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리시온과 계열사 직원은 약 90명이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일부 인력 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리시온은 자산 매각과 투자 유치를 위한 SISP(Structured Investment and Sale Process) 절차를 검토 중이다.
2018년 설립된 리시온은 특허받은 습식 야금(hydrometallurgical) 공정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최대 98%까지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브루노드몽타르빌에 위치한 상업 시설은 연간 최대 2만 톤(t), 약 4만5000개 전기차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설립 이듬해 캐나다 에너지자원부로부터 배터리 재활용 공정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을 받은 바 있다. 2022년에는 한국 투자사 IS동서가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에는 현대자동차 캐나다 법인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닛산 캐나다와 다년간 전략적 협약을 맺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