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ENM, 대만 FET와 중국어 콘텐츠 공동제작…430억 투자

5년 만기 '한-대만 콘텐츠 펀드' 출범…IP 교류 본격화
글로벌 통신·방송·콘텐츠 4자 연합…亞 제작 동맹 확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CJ ENM이 대만 통신·방송 파트너들과 손잡고 중국 표준어 북경어(만다린) 콘텐츠 공동 제작·투자에 나선다. 3000만 달러(약 430억원) 규모 전용 펀드를 조성해 아시아 스토리 기반 지식재산권(IP) 상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전략적 언어권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만다린 사용자 수는 11억명으로 영어 사용자(5억명)보다 훨씬 많다.

 

4일 CJ ENM에 따르면 CJ ENM 홍콩은 이날 대만 통신사 파이이스트 텔레콤(Far EasTone Telecom·FET)과 방송사 TVBS 미디어, 대만창의콘텐츠진흥원(TAICCA)과 함께 3000만 달러 규모 '한-대만 엔터테인먼트·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만기는 5년으로, 한국과 대만 로컬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드라마 등 모든 포맷을 지원한다. 인재 육성과 완성작 글로벌 유통도 포함된다.


CJ ENM은 '사랑의 불시착', '기생충' 등 K-콘텐츠를 글로벌 히트시킨 노하우와 기획력을 투입하고, 대만 파트너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풍부한 제작 인프라를 제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날 '대만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페스티벌(TCCF)' 현장에서 열린 펀드 출범식에는 △리위안 대만 문화부 장관 △션 조 CJ ENM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류신 TVBS 사장 △치칭 FET 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 부사장은 "아시아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국경을 넘는 협업이 필수"라며 "대만 IP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펀드는 제작 지원을 넘어 인재 양성, 공동 제작 촉진, 로컬 문화 기반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CJ ENM은 만다린 콘텐츠 시장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핵심 전략 시장으로 FET, TVBS 등 대만 최고의 파트너들과 힘을 합쳐 '초격차'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CJ ENM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에 맞춰 지역별 맞춤형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선두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CJ ENM 홍콩의 글로벌 제작·배급 역량과 TAICCA의 로컬 IP, FET의 디지털 기술, TVBS의 방송 영향력 등이 결합된 형태로,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선 협력 모델로 풀이된다. 지난 2023년 TCCF에서 맺었던 업무협약(MOU)이 정식 계약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CJ ENM은 이미 북미 '파이브 시즌스(Fifth Season)' 지분 투자를 비롯해 일본 방송사 TBS 파트너십 등으로 제작 지형을 넓혀왔다. CJ ENM 홍콩은 홍콩·싱가포르 사무소를 중심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다양한 언어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어 시장으로까지 직접적인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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