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수익성이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넘버2' 자리를 확보했다. 관세와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과 금융 부문 수익 증가가 맞물리며 폭스바겐그룹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 향후 투자·제품 전략 실행과 신시장 확대에서 경쟁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각 사 공시자료를 종합하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225조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량도 양사 합계 548만대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현대차·기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17조81억원으로, 폭스바겐그룹 54억 유로(약 9조원)의 약 2배에 달한다. 현대차·기아가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폭스바겐그룹을 제치면서 연말 기준 수익성 순위에서 확실한 2위로 점쳐진다.
글로벌 1위인 일본 토요타는 올해 3분기 누적 3조1217억엔(약 29조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줄었다.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 대비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는 만큼 연말까지 '넘버1'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비교하면 현대차는 자동차와 금융 부문을 결합하고 지역별 판매를 다변화하며 영업이익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고마진 전략 조정과 신규 투자, 비용 증가로 3분기 적자 전환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46조7214억원,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을 달성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 1조8210억원 규모의 관세 부담과 환율 영향에도 판매 호조와 금융 부문 영업이익 32.4% 증가와 맞물리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폭스바겐은 3분기 매출 803억500만 유로, 세후 순손실 10억7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4억 유로를 기록,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의 분기 적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관세와 무역 비용 증가 △포르쉐 제품 전략 조정에 따른 감가상각·충당금 4억7000만 유로 △리비안 지분 확대 투자 등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토요타 역시 관세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올해 3분기에만 1조2259억엔(약 12조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8조3950억엔으로 전년 동기(11조5570억엔) 대비 31.6%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