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 시장의 '미개척지'로 불리던 5G 비지상 네트워크(NR NTN)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국제 인증 시험을 통과하며 차세대 위성통신을 활용, 상용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스마트폰 등 일반 5G 단말에서도 지상 기지국을 넘어 위성과 직접 연결이 가능한 핵심 기술이 공식 검증 단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통신 커버리지 확장과 비상 통신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일본 통신 장비 전문 기업 안리쓰(ANRITSU)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NR NTN 모뎀 칩셋을 탑재한 단말이 안리쓰의 5G 시험 시스템(ME7873NR)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국제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 이번 시험 결과는 북미 지역 이동통신 단말 인증 기관인 PCS 타입 인증 심의위원회(PTCRB)의 공식 검증 절차를 충족한 것이다. 이는 5G 위성통신 단말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스타링크와 유텔샛 등 기존 위성사업자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통신사와 위성통신 기술 협업이 가능한 미래 네트워크 핵심 기술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번 시험은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 3GPP가 정한 최신 5G 표준(Release 17)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시험에서는 △저궤도(LEO) △중궤도(MEO) △정지궤도(GEO) 위성을 모두 활용하는 5G 위성 통신 시스템을 기준으로,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인 NR NTN 모뎀 칩셋을 제공해 5G 단말이 지상 기지국과 같은 방식으로 위성과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산간 지역이나 해상 등 기존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이번 PTCRB 인증 시험 통과를 NTN 단말 인증 절차의 공식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NR NTN 모뎀 칩셋이라는 핵심 부품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서비스 품질 개선과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NR NTN 기술을 도입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국제 인증 시험 통과에 앞서 관련 핵심 기술과 표준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지난 2023년 '엑시노스 모뎀 5300'을 통해 3GPP 릴리즈17 기반 NR NTN 표준 기술 검증을 완료하며 미래 모빌리티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점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특허 분석 결과, 위성 통신망 기술 중심으로 우주 과학기술 분야 특허자산지수(PAI) 부문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질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6G 기술 선점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공동 연구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2월에는 KT와 AI-RAN 기술을 상용 통신망에서 검증하며 국내 주요 통신사들과 함께 6G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