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잇달아 시니어 전용 브랜드를 내놓으며 이른바 ‘시니어 머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이 약 4300조원에 달하는 만큼 금융권이 은퇴자산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미 지난 2012년 9월 업계 최초로 'KB골든라이프' 브랜드를 내놓았다. 이후 2020년 서울·수도권 5곳에서 출범한 ‘KB골든라이프센터’는 현재 전국 12곳으로 확대됐다. 해당 센터는 은퇴, 상속, 요양, 돌봄 등 시니어 맞춤형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고객들의 자산 관리 상담은 물론 전문가들로부터 상속, 증여 관련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은 시니어 고객 전용 브랜드 ‘신한 SOL메이트’ 출시했다. 연금·신탁·펀드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금융 외에도 △프리미엄 요양원 연계 △병원 예약 대행 △치매 예방 프로그램 △재취업 지원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지원한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운영 중이다. 가입자는 본인 거주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수령하면서 거주권도 보장받을 수 있다. 사망 후에는 배우자에게 동일한 연금액이 지급된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 8월 금융권 최초로 치매 전담 특화 조직인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했다. 해당 센터를 통해 치매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우리금융도 '우리 원더라이프' 브랜드를 론칭, 자산관리뿐 아니라 건강·여가·일자리까지 시니어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에서 시니어 고객이 금융상품, 콘텐츠, 부가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산관리, 연금,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버튼 하나로 상담센터와 연결되어 펀드, 신탁, 연금 관련 상담이 가능하다. 연금 모아보기, 퇴직금 계산기, 건강보험 내역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