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은행 개인 비서"…4대 시중銀 초개인화 서비스 가속

인뱅 3사, 보안 강화 전략 집중
일자리 구조조정 그림자도

 

[더구루=김나윤 기자] AI가 국내 금융권의 경쟁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4대 은행은 자체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부터 상담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LLM과 생성형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영업점 운영부터 직원 업무, 대고객 서비스까지 디지털 전환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AI 투자메이트는 고객이 설정한 관심 종목과 섹터를 실시간 분석해 시장 동향, 뉴스, 시각화 자료를 카드 형태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를 GPT 기반 대화형 서비스인 투자메이트 2.0으로 고도화해 개인별 맞춤형 투자 전략까지 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상담사 전용 HAI 상담지원봇을 도입했다. 상담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와 절차를 실시간으로 안내해 상담 품질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전사적 AX(AI 전환) 전략을 추진하며 지난 6월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자체 알고리즘 기반 자산관리 기능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투자·시장 진단 기능을 결합해 정교한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KB국민은행은 그룹 차원의 KB Gen AI 포털을 운영하며 AI 에이전트를 상담 업무에 확대 적용 중이다. 현재 적용 대상 직원의 약 57%가 활용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AI 활용의 초점을 보안에 맞추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화형 AI 서비스에 외부 서버 저장을 원천 차단하는 구조를 적용해 금융정보 학습·유출 위험을 봉쇄했다. 또 AI 가드레일 기술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된 답변을 차단한다.

 

케이뱅크는 개인정보 라이프사이클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가명·익명화 기술을 강화해 AI 시대에 맞는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고도화했다.

 

토스뱅크 역시 AI 기반 신분증 검증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수만 건의 이미지와 수기 검증 데이터를 학습해 재촬영·위변조 여부를 99.5% 정확도로 탐지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거래를 제한하고 추가 인증을 요구한다.

 

다만 AI 확산의 그늘도 드러나고 있다. 10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시중은행(하나·우리·신한·NH농협·KB국민)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콜센터 인력은 1만2000명 줄었다. AI 상담원과 챗봇이 전통적 콜센터 업무를 빠르게 대체한 결과다.

 

한 은행 관계자는 “AI 상담 확대는 대면 업무를 줄였지만 남은 인력에 업무 부담이 집중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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