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그룹 전자계열 3총사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요청했다. 당국의 보조금을 확보해 안정적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현지 생산 거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19일 베트남 경제지 베트남 파이낸스(Vietnam Finance)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이퐁 경제특구 관리위원회는 최근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대신해 하이퐁시 인민위원회에 인센티브 지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규모는 △LG디스플레이 약 1조6500억 동 △LG전자 4410억 동 이상 △LG이노텍 4020억 동으로 총액은 2조5000억 동(약 1323억원)에 이른다.
신청 근거는 2024년 제182호 법령(Nghị định 182/2024)이다. 베트남 정부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하이테크 기업에 대해 △토지 사용료 감면 △인프라 건설비 보조 △법인세 혜택 등 다양한 지원을 허용하는 규정이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하이테크 기업' 인증을 취득했다. 해당 인증은 연구개발 비중, 기술 집약도, 생산 제품의 혁신성 등을 기준으로 부여되며 법령에 따른 지원을 받을 자격 요건이 된다.
개별 기업이 직접 중앙정부에 신청하는 대신 하이퐁 경제특구 관리위원회가 일괄 신청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역 차원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경제특구가 중앙정부와 협상 창구 역할을 맡는 구조다.
당국이 승인할 경우 3사는 토지 임대료와 기반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고, 절감된 비용을 증설 및 신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하이퐁 P3 공장 증설과 오븐 생산 거점인 P4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이노텍은 짱주에 3 산업단지 내 카메라모듈 3공장을 착공해 연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16년 진출 이후 누적 46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현지 최대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LG그룹은 하이퐁시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누적 투자액은 약 82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비롯해 LG CNS, LG화학 등이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