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WB그룹과 미사일 생산 합작사 설립 최종 계약

지난 4월 텀시트 계약 체결 후 4개월여만
한화에어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현지화 전략 가속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WB그룹과 합작투자 계약을 최종 체결하며 유럽 현지 미사일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생산·기술 이전을 기반으로 한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3일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이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서 천무 유도탄(CGR-080)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에 서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의 자회사 WB 일렉트로닉스가 49%를 출자한다. 

 

신공장에서 생산된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은 폴란드군에 납품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폴란드 군비청과 80㎞급 CGR-080과 290㎞급 CTM-290 유도탄을 공급하는 7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수개월간의 협상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바르샤바에서 WB그룹과 텀시트(조건부 합의서)를 체결하며 합작 논의를 공식화했다. <본보 2025년 8월 22일 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WB그룹 합작투자 계약 내달 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유럽 전역에서 진행될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과 유럽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며,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산 블록화’ 속에서도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공장은 서부와 남서부 군사시설 인근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무의 폴란드화 과정에서는 여러 현지 협력사가 합작사에 참여해 컨테이너를 비롯해 일부 부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올해 방산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며 "국내 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보한 것은 우리가 더욱 독립적이고 안전하며 잘 준비된 국가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 방산 산업을 해외에 알리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폴란드에서, 그리고 폴란드 민간 기업에서 점점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강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폴란드-한국 방산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폴란드와의 협력은 향후 한국의 방산 시스템 개발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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