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이앤씨와 한국가스공사, 산업용 밸브 전문 기업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이 초저온 환경에서 유량을 제어할 수 있는 밸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기자재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에너지 안보에 기여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가스공사,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6~29일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 창원공장에서 초저온 조작 가능한 '스위칭 체크 밸브(Maneuverable Swing Check Valve)' 시제품 신뢰성 검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스위칭 체크 밸브는 파이프 내 유체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하고 역류를 방지하는 부품이다. 일종의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열렸다 닫히며 유체의 흐름을 통제한다.
이번에 개발된 밸브는 디스크가 닫히고 열리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개폐 속도·개도 정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저온 환경에서 정밀한 유량 제어가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와 가스공사,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창원공장에서 성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LNG 터미널과 유사한 극저온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LNG는 영하 163℃의 상태에서 저장·운송되므로 밸브는 극저온 환경에서 변형되지 않아야 한다. 또 대규모의 LNG를 하역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액체가 빠른 속도로 흐르기 때문에 그만큼 큰 압력과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LNG 터미널에 쓰이는 밸브가 일반 밸브보다 까다로운 이유다.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밸브 국산화가 성공하며 국내 LNG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LNG 선도 기업인 포스코와 가스공사가 밸브 사업의 전문성을 갖춘 중견기업과 협력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스공사는 국내 중소협력사와 LNG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작년 말 기준 초저온 볼베어링을 비롯해 LNG 기자재 160여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