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0조원 투자' 두산에너빌·한수원·아마존·엑스에너지, 4세대 SMR·핵연료 개발

500억 달러 투자 촉진...SMR 신속 배치 지원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추가 투자는 '차세대 원전'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개발사인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글로벌 빅테크 아마존과 원전 협력에 나선다. 이들 기업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연료 개발을 추진, 미국의 신속한 차세대 원전 배치를 지원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26일 엑스에너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한수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4세대 SMR Xe-100과 핵연료 TRISO-X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후 진행됐으며, AWS 섀넌 켈로그(Shannon Kellogg) 부사장, 엑스-에너지 클레이 셀(Clay Sell) CEO, 한수원 황주호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약 50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 투자를 통해 SMR 상용화에 나선다. Xe-100 원전의 설계부터 공급망 개발, 건설 계획, 투자 전략 수립, 장기 운영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Xe-100은 80㎿급 원자로 모듈 4기(총 발전용량 320㎿)로 구성된다.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활용하고, 삼중 코팅된 핵연료 입자로 만들어진 TRISO-X 핵연료를 쓴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 속에 원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두산에너지빌리티와 DL이앤씨로부터 각각 500만 달러(약 70억원), 2000만 달러(약 28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기자재 공급과 설계·조달·시공(EPC)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추가 MOU를 통해 한국 기업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한국의 원전 노하우를 접목해 Xe-100을 건설하고 AWS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부족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AWS도 다르지 않다. AWS는 엑스에너지를 파트너로 낙점했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을 활용해 미 전역에 2039년까지 5GW 이상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워싱턴 중부 지역 전력회사인 에너지 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와 'Xe-100' 4기(총 320㎿) 건설을 추진한다. 향후 12기(총 960㎿)로 늘리는 옵션을 검토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 속에, SMR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이 양국 에너지 산업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두산의 검증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미국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양국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글로벌 SMR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21세기 경제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우수한 원전 기술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날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도 원전·SMR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페르미 아메리카가 미국 텍사스 주에 추진 중인 ‘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과 SMR 관련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형 원전 4기(총 4GW), SMR, 가스복합발전, 태양광, 대규모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 등을 결합해 최대 11GW 규모 독립 전력 인프라와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연이은 협약을 계기로 미국 원전·SMR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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