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사우디에 중동·북아프리카 법인 공식 개소…MENA 방산 '허브' 역할

MENA법인 법인장에 성일 전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임명
현지 법인 앞세워 중동 수주 확대·기술 협력 강화 등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전략 허브'를 구축하며 중동·북아프리카 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신규 거점을 통해 현지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대하고, 기술 협력과 생산·운영 역량을 강화하며 현지화 전략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MENA)법인을 공식 개소했다. 성일 전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이 MENA법인 법인장으로 임명돼 법인 운영을 총괄한다.

 

개소식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등 약 80명의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오할리 군수산업청(GAMI) 청장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MENA 법인장에 성 전 실장을 영입하며 중동 방산 시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성 법인장은 국방부에서 재원 관리와 방위사업 전반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정부와 군사기관 협력 강화와 전략적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과 기술 이전을 동시에 추진하며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타이곤 8×8 장갑차, M-SAM 차세대 공중방어 시스템 등 검증된 방산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우디, UAE, 이집트 등 MENA 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유지보수(MRO) 시설 구축, 교육·훈련,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결합해 장기적 사업 기반과 현지 산업 생태계, 고급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진한다.

 

MENA법인은 사우디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기존 이집트·UAE 지사와 협력하며 R&D, 전략, 정부 협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지역 사업을 확대하고 인력을 확보하며, 현지화 전략과 기술 이전을 동시에 추진해 장기적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 강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군수 지출의 50% 현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갑차, 자주포, 다연장로켓, 방공 시스템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LIG넥스원과 약 9460억원 규모의 사우디 수출용 천궁-II 구성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말 추가 계약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는 한국산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 도입도 검토 중이다. L-SAM은 고도 40~60㎞에서 탄도미사일과 적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종말단계 상층방어 체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이 공동 개발했다. 기존 천궁-II보다 높은 요격고도와 넓은 방어 범위를 갖춰 사우디의 다층 방공망 구축 전략에 적합하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성 법인장은 "MENA 지역 본부 개소는 한화가 사우디와 중동·북아프리카 주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새로운 본부는 육·해·공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안보 강화와 산업 성장,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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