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솔루션 개발 기업 에어빌리티가 베트남에서 무인기(UAV)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첨단 항공 모빌리티(AAM)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에어빌리티는 지난 12일 베트남의 선도적 과학기술 대기업 CT그룹과 UAV 5000대 생산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이끄는 대표단 방한 기간 동안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뤄졌다.
에어빌리티와 CT그룹은 MOU를 통해 △고속 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UAV 플랫폼의 기술 공동 개발 및 상용화 △AAM 기술 구현 및 시연 △베트남 및 주요 동남아 시장에서의 독점 유통 체계 구축 △eVTOL/UAV 조종사·정비사 양성과 훈련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 전방위적 기술·시장 협력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CT그룹은 에어빌리티의 AB-U60 모델을 포함한 주요 UAV 제품을 베트남 현지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며, 영업·마케팅·고객지원·정비 등 유통 및 운영을 전담한다. 이를 위해 에어빌리티는 초기 5000대 위탁 생산을 추진하고, 실증 사업을 포함한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에어빌리티가 UAV 생산업체로 CT그룹을 택한 건 CT그룹이 UAV 생산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고, 향후 아세안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CT그룹은 베트남 지역에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이외 아세안 지역은 서로 합의하에 판매한다.
양사는 베트남 내에서 의료, 특송, 안보 등 다양한 미션 기반의 상용화 기회를 확대하고, 해당 성과를 기반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전역으로 시장 확장을 도모한다.
이진모 에어빌리티 대표는 "이번 협력은 한국의 고속 eVTOL 기술이 동남아시아 항공 산업 현장에 실제 적용되는 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CT UAV의 제조 및 시장 역량과 에어빌리티의 기술력을 접목해 AAM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글로벌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UAV 등 미래 항공기술 개발을 고도화하고 있는 베트남은 한국산 UAV 생산으로 베트남 포함 아세안 지역의 UAV 상용화를 앞당긴다. 베트남은 기술의 비약적 진보와 저렴한 가격, 이용을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을 바탕으로 UAV 시장이 커지고 있다.
CT그룹은 설립 33년이상 된 그룹으로 68개 자회사의 보유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원래는 부동산 회사였으나 반도체, 인공지능, UAV, 암호화폐, ESG, 전기차, 신에너지 기술 및 스마트 그린 시티 등의 사회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첨단 UAV 기술은 항공부문 계열사 CT UAV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CT UAV는 승객, 운송, 물류, 통신, 광고, 농림수산업, 안보 및 국방 등 16개 핵심 분야에서 UAV와 안티-UAV 애플리케이션의 연구 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에어빌리티는 eVTOL 기반의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는 항공 스타트업이다. 자사 독자 모델인 AB-0를 중심으로 의료·물류·보안 등 다양한 미션 기반 UAV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