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로템, '수주 동시에' 말레이시아 전동차 생산공장 추진

'35억 링깃' 규모 말련 경전철 입찰 참여
말련 MMC·일본 히타치 등과 컨소시엄…프랑스 알스톰·중국 CRRC 경쟁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35억 링깃(약 1조12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페낭 경전철(LRT) 사업에 도전한다. 프랑스 알스톰과 중국 국영 철도차량 제조사 중국중차(CRRC)가 포함된 6개 컨소시엄과 경쟁한다. 오는 8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수주가 확실시 되는대로 현지 투자를 본격 추진한다. 특히 말레이시아 발주처에서 현지 공장 건설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전동차 설비 시설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더엣지 말레이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 컨소시엄은 최근 35억 링깃 수준의 페낭 LRT 사업 입찰에 제안서를 냈다. 컨소시엄에는 설계·조달·시공(EPC)에 경쟁력을 지닌 말레이시아 대기업인 MMC 코퍼레이션의 자회사 MMC 엔지니어링과 선로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현지 회사 엠레일(Emrail Sdn Bhd), 신호시스템 공급을 담당할 일본 히타치가 포함됐다.

 

현대로템이 도전한 페낭 LRT는 바얀 레파스부터 페낭 센트랄까지 운항하는 노선이다. 총연장 약 29㎞의 구간에서 운영되며 20개 정거장으로 구성된다. 발주처는 철도 공기업 MRT로, 총 3단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된다. 1단계 토목공사 관련 입찰은 SRS컨소시엄이 수주했다.

 

현대로템이 참여한 입찰은 철도차량과 신호 등을 포괄하는 2단계다. MRT는 △최근 10년간 최소 5억 링깃(약 1600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일자리 창출 △말레이시아 차량 생산공장 보유 △최근 5년 동안 결손 없이 운영 △7년간 유지보수 지원 등을 입찰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마감한 입찰에서 현대로템 컨소시엄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가무다와 YTL그룹, 베르자야 레일, DMIA, MRCB, 라이온 퍼시픽-WCT 합작사 등 7곳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컨소시엄에는 프랑스 알스톰, 중국 CRRC가 포함돼 철도 차량만 보면 한국과 중국, 프랑스의 3파전이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다수의 철도차량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노린다. 현대로템은 1973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1994년 말레이시아 철도청(KTMB)이 발주한 쿠알라룸프르 통근형 전동차 66량, 2008년 준고속 전동차 30량, 2016년 무인전동차 232량 등을 따내며 현지 철도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 지난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 캡 마스크(Cab Mask)와 커플러 해치(Coupler Hatch) 등 현지 회사들과 부품 제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도시철도 3호선(MRT3) 입찰 참여를 타진했었다.

 

현대로템은 페낭 LRT 사업 수주를 위해 정부와 공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8월 말레이시아 교통부와 개최한 '제4차 한국-말레이시아 교통협력회의'에서 페낭 경전철 사업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