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GS건설이 파산 절차에 돌입한 영국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의 미완공 프로젝트 일부를 인수했다. 총 사업비 규모만 700억원에 이른다.
엘리먼츠 유럽의 파산 관리 기업인 인터패스(Interpath)는 19일(현지시간) “런던 동부 해크니에 있는 ‘이스트 로드 프로젝트(East Road Project)’를 GS건설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스트 로드 프로젝트는 해크니 지역에 지하 2층 및 오피스 5개층과 상부 호텔 17개층 등 총 23층의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착공해 지난해 하반기 준공 예정이었다.
엘리먼츠 유럽은 약 4000만 파운드(약 700억원) 규모로 이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건축 시공과 모듈러 제작 설치 등을 담당해 왔지만,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중단해왔다.
엘리먼츠 유럽은 당초 하청업체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GS건설에 인수되며 친환경 모듈러 건설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해왔다. 이에 더해 최근 영국 건설 경기 침체와 인력 부족, 건자재 값 인상으로 재정난이 심해지자 파산 절차에 들어가 주요 프로젝트를 매각하고 있다.
실제 엘리먼츠 유럽의 지난 2023년 매출은 4200만 파운드(약 740억원)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3950만 파운드(약 72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2022년에도 570만 파운드(약 105억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엘리먼츠 유럽의 남은 프로젝트도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곳이 2000억원 규모의 영국 버밍엄의 캠프 힐 프로젝트(Camp Hill Project)다.
이 사업은 영국 버밍엄에 지상 3~26층, 6개동 총 55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건물과 상업 시설을 철골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