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탈레가온 신공장에서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 ‘10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탈레가온(Talegaon)공장에서 승용차용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완성차 조립 생산 계획에 따른 선행 생산이다.
탈레가온 공장은 지난 2023년 현대차가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곳으로, 현대차는 1조원 이상 신규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량 13만대였던 탈레가온 공장을 연간 25만대로 늘렸다. 현대차는 공장 선진화 작업을 마치고 오는 4분기 부터 완전 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로 확대된다. 탈레가온 공장(연산 25만대)과 기존 첸나이 제1·2공장(연산 82만4000대)과 합쳐 전체 생산 능력은 107만4000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미 탈레가온 공장 첫 번째 생산 모델로 2세대 ‘베뉴(Venue)’를 확정됐다. 베뉴는 크레타(Creta)에 이어 현대차 인도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로, 지난 2019년 5월 출시 이후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66만8303대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인도 내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총 5만9858대를 판매하며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를 앞서며 시장 내 점유율 2위를 지켜왔으나, 지난 2월 이후 3개월 째 연속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12년 내 최저 수준인 13%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을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출기지로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M 시절부터 수출 기지로 운영돼온 이 공장은 물류 허브, 교육센터, 프로젝트 오피스 등 기반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은 마루티·타타·마힌드라 등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연산 100만대 생산 체제는 인도 내수 점유율 회복과 인도 내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