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상공회의소(CCIR) 대표단과 만나 원전 기술을 세일즈했다. 삼중수소제거설비와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을 바탕으로 원전 협력을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꾸려진 팀코리아의 시선이 체코에 이어 루마니아로 향하고 있다.
13일 CCIR에 따르면 박인식 수출산업본부장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에서 미하이 다라반(Mihai Daraban) 회장을 접견했다. 한수원이 참여하고 있는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과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을 논의하고 추가 협력을 모색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루마니아의 원전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라반 사장은 루마니아의 에너지 전환과 안보 강화를 위해 한수원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루마니아에서 협력사 선정 과정을 지원하고 양국의 원전 파트너십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수원은 지난 2023년 6월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5월 규제기관의 건설 허가를 받아 착공했으며 이달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수행했다. 향후 토건과 기전 공사, 시운전을 거쳐 2027년 9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작년 12월에는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컨소시엄을 꾸려 19억 유로(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 사업도 수주했다. 작년 말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약 5년 5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원전을 확대하고 있는 루마니아와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앞서 700㎿ 규모의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을 추진하며 한수원을 후보군 중 하나로 검토했었다. 최종적으로 미국을 택했으나 신규 대·소형 원전 사업을 위해 한국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4월에는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Klaus Werner Iohannis) 루마니아 대통령이 방한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을 방문하고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살폈었다. 양국 정상회담을 기념해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