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불가리아가 추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불가리아에서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현대건설에 새로운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보고밀 만체프 불가리아원자력포럼(BULATOM) 의장은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가리아 경제 발전을 위해 오는 2051년까지 1GW 규모의 원전 4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태양 에너지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에너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원자력은 앞으로도 세계 경제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체프 의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는 불가리아의 전력 수요 급증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이미 불가리아는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이 중단됐던 원전 개발도 재검토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불가리아 벨레네 원전의 경우 미완성 된 원자로 2기를 우크라이나에 팔기로 했었지만,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본보 2025년 5월 20일 참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이어 새 원전 추진 논의"...현대건설에 기회?>
이처럼 불가리아가 원전 개발 확대에 의지를 보이면서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개발을 추진 중인 현대건설에도 호재가 될지 관심사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설계 계약을 따냈으며, 올해 안에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을 체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과 관련해 만체프 의장은 “현재 세부적인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업체와 재무 컨설턴트를 선정하고 있다”며 “설계가 완료되고 원자력규제청(NRA) 인허가까지 받으면 4년 안에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