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5000만 달러(약 700억원) 상당 튀니지 토지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총괄한다. 아프리카 전자 정부 시스템을 완성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업 확장에 나섰다.
29일 튀니지 지형지적청(OTC)과 챌린지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토지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살라흐 조와리(Salah Zouari) 튀니지 건설주택부 장관이 참여했으며 민지환 삼성물산 상사부문 프로와 아하마드 알 카멜(Ahmed El Kamel) OTC 청장이 서명했다. 계약 규모는 5000만 달러, 기간은 계약 발효 후 3년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국내 기업 2곳과 컨소시엄을 꾸려 튀니지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지적도를 비롯해 각종 부동산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통합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토지정보시스템 구축의 기반이 된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할 현지 업체를 발굴하고 건설 전반을 감독한다.
삼성물산은 199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단독 전시회를 열며 아프리카 시장에 문을 두드려왔다. 지난 2007년 앙골라, 2008 세네갈, 2009년 가봉의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공공 사업 경험을 축적하며 튀니지에도 진출했다.
튀니지 토지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약 450만 필지 도면과 토지 관련 자료를 전산화하고, 지리 정보와 측량 관리 등을 포함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21년 7월 튀니지 정부와 6000만 달러(약 820억원) 규모의 차관 공여 계약을 체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