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베트남 DPPA, 새 수익원…연내 글로벌 기업과 계약"

생산자-소비자 직접 구매 계약 체결
고정된 전기요금으로 전력비용 상승 해소
버츄얼 DPPA 주목…DPPA 위한 프로젝트 개발 추진

 

[더구루 호치민(베트남)=오소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직접전력구매계약(DPPA)'이 SK이노베이션 E&S의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직접 생산자와 계약을 체결해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청정 전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높아서다. SK이노베이션 E&S는 DPPA 수요를 겨냥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연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권기혁 SK이노베이션 E&S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 SK어스온 호치민지사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투자 현황 브리핑에서 "DPPA가 새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연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DPPA는 베트남국영전력공사인 EVN를 거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제도다. 베트남은 작년 7월 DPPA를 처음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약 48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세계적인 탄소 감축 행보에 따라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EVN이 독점한 전력 소매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권 소장은 DPPA의 시행으로 소비자는 전력 비용을 절감하고 RE100을 충족할 수 있다고 봤다. 전력 수요가 높아지며 전기요금은 오르는 추세다. 베트남은 최근 전기요금을 4.8% 인상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로 8%를 제시하며 고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전력 수요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권 소장은 소비자가 DPPA를 통해 고정된 요금으로 전력을 얻고 요금 상승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재생에너지를 확보해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 권 소장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실현하려면 서플라이어들도 RE100을 추진해야 한다"며 "베트남에는 공장이 많고 그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고는 앞서 베트남 빈증성 공장 지붕에 1만2400개의 태양광 패널을 깔았다. 레고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경쟁력있는 가격에 조달하려고 하고 있어 DPPA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특히 버츄얼 DPPA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DPPA는 온사이트와 버츄얼로 나뉜다. 전자는 대용량 전력을 소비하는 공장 부지 옆에 발전소를 지어 생산 전력을 바로 공장에 공급하는 개념이라면, 후자는 공장과 떨어진 곳에 발전소를 설치하고 국가 송전망을 활용해 생산 전력을 수요처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권 소장은 "온사이트는 부지가 제한적이고 송전선을 직접 깔아야 해 투자비 증가와 인허가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버츄얼 DPPA가 더 현실적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상업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낙후됐으며 거의 농업 위주인데 오히려 재생에너지 환경은 좋다"며 "버츄얼 DPPA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E&S는 DPPA를 겨냥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다양한 발전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격 측면에 대해서도 여러 대안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권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20년간 가격을 고정하거나 몇 년 주기로 가격을 올리는 등 여러 옵션이 있다"며 "전력 가격이 계속 인상된다고 가정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요금을) 할인된 가격으로 고정해 (시장에서 전력을 구매할 때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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