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파라다이스그룹이 서울 장충동 부지에 추진 중인 초럭셔리 플래그십 호텔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5750억원의 건설비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추진이 눈길을 끈다. ‘위버 럭셔리(Uber Luxury)’를 표방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호텔 신축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호스피탈리티 브랜드의 위상을 새롭게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파라다이스그룹에 따르면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은 서울 도심 내에서도 드물게 호스피탈리티 단일 용도로 개발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기존 일반주거지역 규제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2016년 건축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현재 확장된 규모로 동대입구역 앞 부지에 초고급 호텔 개발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도 해당 부지는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핵심 입지에 위치해 부동산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완공 이후에는 인근 지역 대비 압도적인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장충동 호텔 사업에서 통상적인 호텔 개발 시 흔히 채택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을 적용하지 않고, 위험 요소가 적은 은행 시설자금 대출을 택했다. 조달 금리는 연 3.81%로, 최근 주요 호텔 개발 PF 조달 금리(4.6~7.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자금 조달은 5년에 걸쳐 분할 인출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초기부터 과도한 이자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상보다 사업 흑자 전환이 늦어지더라도, 영업수익을 활용해 기존 차입금 약 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상환하고 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한편,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대비책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다층적인 관리 전략은 파라다이스그룹의 장기적 재무 건전성과 사업 확장성을 동시에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장충동 호텔과 서울 광진구에 자리한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과 시너지를 발휘해 하이롤러(High Roller, 고액 베팅 고객) 및 VVIP 고객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용 동선과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구축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호텔과 카지노를 오갈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2030년 일본 카지노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일본 하이롤러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맞춰 파라다이스그룹은 사전에 국내 최고급 호스피탈리티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VIP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해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재무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한 형태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투자 자금을 PF 방식이 아닌 연 3%대 저금리 은행 대출로 조달하고, 5년 분할 인출해 초기 부담을 분산시키는 등 탄탄한 재무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