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업은행, 선급금 126억 반환 청구소송 피소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 영국서 지난달 소장 접수
-성창E&C 파드힐리 복합화력 공사 적기 이행 못 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KDB산업은행이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écnicas Reunidas)로부터 영국에서 피소됐다.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선 성창E&C가 경영난으로 사우디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적기에 마치지 못해 손해를 입었다며 선급금 환불을 주장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는 지난달 28일 산업은행을 상대로 영국 잉글랜드·웨일즈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국내 중견 플랜트사인 성창E&C에 선급금을 지급하면서 산업은행이 보증을 섰는데 해당 회사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창E&C는 현지 법인(Sungchang&Abdullah Al-Shaikh Contracting Co. Ltd)을 통해 사우디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하도급 업체로 참여했다.

 

성창E&C가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공사는 지연됐다. 이 회사는 작년 5월부터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공사는 작년 8월까지 미뤄졌고 결과적으로 발전소 완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파드힐리 발전소는 작년 11월 완공 예정이었다.

 

성창E&C의 파산으로 현지에 1000여 명의 해고자도 발생했다.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는 성창E&C가 공사를 지연시키고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봤다. 성창E&C의 보증을 선 산업은행에 미리 지급한 선금금의 10%, 약 820만 파운드(약 126억원)를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테크니카우스 레우니다스가 처음부터 보증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선급금을 비롯해 모든 돈이 영국 HSBC 은행으로 들어와야 하지만 일부는 사우디 영국 은행(SABB)으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성창E&C가 회생절차에 들어가 보증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 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업은행 측은 "법원이 성창E&C에 보증을 선 은행들이 손해액을 배상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는 사우디 주베일 항구에서 북서쪽으로 85km 떨어진 파드힐리 가스 단지에 지어진다.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플랜트로 사업 규모는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다.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았고 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산중공업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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