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호주 자원개발 기업 '엠리소스(M Resources)'와 철강 원료 조달에 협력한다. 6000만 달러(약 860억원)를 들여 합작사를 신설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에서 고품질 원료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
엠리소스는 23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호주에 철강 원료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금은 6000만 달러로, 호주를 중심으로 주요 철강 원료 프로젝트 투자에 쓰인다.
2011년 설립된 엠리소스는 호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철강 원료 공급 기업이다. 매년 약 2000만 톤(t)을 수출하며 해상 운송을 통한 제철용 원료탄 시장에서 세계 3위다. 호주 원료탄 기업인 스탠모어 리소스(Stanmore Resources)에 지분 투자했으며, 현지 철도 회사 온레일 지분을 50%가량 보유하고 있다. 원료탄 자산부터 물류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연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에 달한다.
매트 라티모어(Matt Latimore) 엠리소스 설립자 겸 사장은 "세계 유수의 철강회사 중 하나인 포스코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돼 기쁘다"며 "지속적으로 상호 이익이 될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원료 개발에 특화된 엠리소스와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한다. 호주는 세계 1위 철광석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철광석 매장량은 2023년 기준 510억 톤(t)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28.3%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간 생산량은 9억 톤(t) 이상이다.
포스코는 호주로부터 매년 5조 원 이상의 철광석과 석탄, 니켈 등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단일 기업 기준 호주에서 가장 많은 원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철광석 확보를 위해 호주 로이힐 광산에도 투자했다. 로이힐 광산의 철광석 매장량은 약 23억 t, 연간 생산량은 약 6300만 t에 달한다. 포스코는 2023년 10월 투자비 1조3000억원을 전액 회수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