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1분기 실적이 대규모 산불과 폭설 등의 여파로 부진할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 및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증시에 상장된 손해보험사 세 곳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3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7600억원 대비 약 25%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6400억원으로 전년(7010억 원)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은 4400억원으로 전년 5830억원보다 25%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42% 감소한 28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역대급 산불과 폭설 등으로 손해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손해보험사에는 4895건, 생명보험사에는 1건의 산불 관련 보험금 청구가 접수됐다.
지난 2월 한파·폭설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 가깝게 치솟았다. 지난 2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다섯 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7%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9%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7%포인트 증가했다.
이외에 독감 유행으로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면서 실손보험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보험금이 나간 것도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독감 유행으로 인한 예실차 확대,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 국내외 산불 피해에 따른 일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인해 보험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