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불가리아 원전, 제안서 접수 마감…한·중·러 '3파전'

-에너지부, 지난달 31일 제안서 접수 마쳐
-한수원·로사톰·CNNC 치열한 경쟁 예고

[더구루=오소영 기자] 불가리아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벨레네 원전 사업 후보자들로부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불가리아가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한수원과 러시아 로사톰, 중국핵공업집단(CNNC)의 불꽃 튀는 접점이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지난달 31일까지 벨레네 원전 건설 후보 업체들로부터 구속력 있는 사업 제안서를 모두 접수했다. 제안서에는 비용과 자금 조달 계획, 건설 일정 등이 담겼다.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늘까지 후보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며 "여러 업체가 관심을 표명했고 이는 벨레네 프로젝트의 높은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 에너지부는 한수원을 비롯해 로사톰, CNNC 등 3곳을 벨레네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프랑스 프라마톰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를 기기공급 관련 후보사로 뽑았다.

 

에너지부는 후보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3곳 모두 정부의 요청에 응하며 이들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관측된다.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발주사(NEK)와 함께 제안서 검토를 거쳐 오는 5월 안으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수주 경험과 40여 년간 원전을 운영한 노하우를 내세워 벨레네 원전 사업을 따낼 방침이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 APR 1400를 UAE에 수출해 현재 4기를 짓고 있다. 1호기는 오는 1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APR 1400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를 획득했다. 설계인증은 미국 내 원전 건설·운영을 허가하는 일종의 안전 확인 증명서다. 2017년에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벨레네 원전은 100억 유로(약 13조원)를 투입해 러시아 원자로 노형(VVER) 1000㎿급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러시아 AEP사가 1987년 착공했으나 경제 문제로 1991년 공사가 중단됐다.

 

이어 지난 2006년 러시아 로사톰 주도의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사업을 재개했으나 또 좌절됐다. 불가리아 정부의 긴축 재정과 투자자인 독일 RWE가 사업에서 발을 뺀 영향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고 압박하며 현지 정부는 결국 원전 건설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2012년 사업이 중단된 후 6년 만인 2018년 의회에서 벨레네 원전 재추진을 승인하며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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