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만나 가파르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서다. 단순 로봇 공급을 넘어 도입과 운용 과정을 지원하며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7일(현지시간) 컨설팅 사업부문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컨설팅'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컨설팅은 로봇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로봇 전략 수립부터 실제 운용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고자 만들어졌다. 로봇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생산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며, 투자수익률(ROI)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이사회 멤버였던 로봇 전문가 윌 포스(Will Foss)가 이끌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컨설팅은 제조와 물류, 식음료, 안전·보안 등 여러 산업군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미래 로보틱스 전략을 구상하도록 지원하고 △기업의 개선점을 파악하고 로봇·AI 도입으로 최대 ROI를 달성할 전략을 제안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유의미한 통찰을 도출하도록 기업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도우며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을 고려하는 기업들의 준비 상태를 평가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실행 전략을 세우는 데 조력하고 △로봇과 AI를 효과적으로 대규모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의 등장으로 로봇 기술은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인간과 상호작용하고,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대체하거나 복잡한 업무를 빠르게 수행할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제조업과 방산,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로봇 수요가 커지며 시장은 성장세다. 세계로봇연맹(IFR)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2030년 831억 달러(약 1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020년부터 로봇 개 '스팟(Spot)' 판매를 시작하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작년 11월 완전 전기식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를 처음 공개했으며, 올해 연말 현대차그룹 생산거점에 시범 투입한다는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로봇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이번 컨설팅 사업을 통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가치있는 로봇 경험을 제공한다.
마크 티어만(Marc Theermann)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세계 최고의 AI·로보틱스 전문가들과 4차 산업혁명 전문가들의 지식을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기업이 로봇 기술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포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컨설팅 시니어디렉터는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하며 이를 통해 로봇·AI 기술의 도입을 앞당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