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생산기지 추진…"중동·아프리카 공략 거점"

-나이지리아 항만청과 '11만㎡ 규모' 부지 임대계약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기 위한 부지 마련에 나섰다. 중동·아프리카 해양플랜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항만청(NPA)과 현지 물류업체 '라돌'(라고스심해물류회사·LADOL)이 보유한 항만부지(약 11만2426㎡)를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지 임대 가치는 연간 2억1920만 나이라(약 7억원)이며, 5년간 총 임대 비용은 11억 나이라(약 35억5000만원)에 달한다. 현재 NPA가 나이지리아 정부의 이익을 위해서 삼성중공업과 직접 임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유수프 아메드 라돌 부지 임대 총괄 관리자는 "당국의 사전 지식과 서면 동의없이 시설을 소지, 이전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소유해서는 안된다"며 "서명 서한을 삼성중공업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한 후 일주일 내 제안 수락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NPA 제안을 받아 들여 라돌 부지를 인수할 경우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 구축한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로 나이지리아 정부 기관인 나이지리아 콘텐츠개발감시위원회(NCDMB)로부터 아프리카의 FPSO 건설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설한 FPSO 건설로 라돌 자유지대는 물론 나이지리아를 아프리카 FPSO 제조 및 통합을 위한 허브로 전환시켰다는 평가에서다.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8월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거점에서 모듈 제작 및 탑재를 마쳤다.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15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되는 이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이 230만 배럴에 상부 플랜트 중량만 6만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 10% 수준인 하루 20만 배럴 원유를 생산한다.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프로젝트에 성공하면서 아프리카 해양플랜트 허브 육성은 물론 '1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수주 목전까지 근접하게 됐다. 에지나 프로젝트로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규정을 수행해 경쟁력을 입증한 데다 나이지리아 현지에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봉가 프로젝트는 셸이 나이지리아 정부와 합작해 나이지리아 연안에 대규모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2억 달러(약 1조36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에지나 FPSO를 성공함으로써 초대형 FPSO 턴키공사 수행능력을 입증했다"면서 "향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주 예정인 해양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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