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K2전차' 수출을 위해 힘을 합친 '코리아 원팀'이 중동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에서 '국산 파워팩(변속기+엔진)'을 장착한 중동형 K2전차(K2ME)를 선보이고, 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의 차세대 전차로 평가받으며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디펜스아라빅과 알하킴 등 중동 외신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공개된 K2ME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K2ME는 현대로템과 국산 변속기 개발업체인 SNT다이내믹스, 국산 엔진 개발사 HD현대인프라코어가 힘을 합쳐 개발했다. 기존 K2전차는 국산 엔진과 함께 독일 RENK의 변속기가 들어갔다. 이로 인해 전차 수출 과정에서 독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독일 정부가 중동 지역 방산 수출 금수조치로 K2 전차의 수출도 불가능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SNT다이내믹스는 국산 변속기 개발에 성공,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도 따냈다.
코리아 원팀은 중동 수출의 장애물을 해결하면서 현지 정부·군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모이는 전시회를 적극 활용해, 잠재 고객사들과 활발히 소통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UAE, 사우디의 미래 수요를 충족하는 전차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UAE와 사우디는 노후 전차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 약 18조원으로 예상되며 K2전차를 도입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K2ME는 길이 10.9m, 너비 3.6m, 높이 2.5m로 1500마력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파워팩의 냉각 성능을 향상시키고 고온의 환경에서도 기동성을 확보했다. 적의 대전차 미사일 등을 탐지·추적해 순식간에 대응탄을 발사하고, 위협을 무력화하는 하드킬(Hard-kill) 능동파괴장치(APS)를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