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온과 포드 간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이 때아닌 가동 시점 연기설(說)로 곤혹을 치렀다. 블루오벌SK는 차질없이 연내 양산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4일 테네시주 지역지 브라운즈빌 스테이트-그래픽(Brownsville States-Graphic)에 따르면 맬러리 쿡 블루오벌SK 대변인은 최근 브라운즈빌시에 들어서는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이 생산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연기한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이 가동을 늦춘다는 소문이 나오게 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포드의 전기차 생산 시설 등과 함께 포드의 거대한 '캠퍼스' 내 구축돼 있기 때문에 포드의 차량 생산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양산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가동을 늦추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블루오벌SK는 지난 2022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듬해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 평) 부지에 연간 43GWh 규모의 테네시 공장을 착공했다. 작년 하반기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올 하반기 대량 생산에 착수한다.
현지 공급망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블루오벌SK 파트너사 ‘알루코’는 작년 12월 블루오벌SK 공장과 약 1시간 거리인 매디슨카운티 잭슨시에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알루코는 지난해 3월 블루오벌SK에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6억6140만 달러(약 951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모듈케이스 프로텍트프레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4년 12월 18일 참고 알루코, 테네시에 북미 첫 공장 건설...블루오벌SK 이어 LG엔솔까지 공급 모색>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은 SK온의 북미 내 다른 시설들과 함께 올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포드와 현대자동차 합작 공장 투자 집행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시설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배터리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테네시 공장 외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37GWh)과 조지아주 현대차 합작 공장(35GWh)도 연내 상업 가동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