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각각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와 2026년형 카니발을 내달 동시 투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와 중형 MPV를 내세워 중국 자동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최근 항저우·선전에서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신차를 공개했다. 연말까지 35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엘란트라 하이브리드는 신차는 1.6L GDi 엔진, 6단 DCT, 전기모터를 조합한 TMED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85km, 종합 주행거리는 1000km 이상에 달해 도심 통근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다양한 주행 환경을 아우를 수 있다. 배터리는 고온·침수 등 극한 환경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실내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배치로 실용성까지 살렸다.
기아는 내달 1일 2026년형 카니발 중국형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기아는 최신 글로벌 디자인 대신, 중국 소비자 선호도가 입증된 2021년형 스타일을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대형 크롬 그릴, 직선형 차체 라인, 듀얼 전동 슬라이딩 도어, 일체형 테일램프 등 기존 디자인 요소를 강화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파워트레인은 2021년형과 동일하게 2.0T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171kW·최대토크 353Nm)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현행 모델과 유사한 28.99만34.09만 위안(약 5400만6300만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경쟁 모델은 도요타 시에나, 뷰익 GL8 등으로, 프리미엄 MPV 수요 확대세를 겨냥한 전략적 투입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MPV’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기술력을 앞세워 친환경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아는 MPV라는 틈새이자 성장세가 뚜렷한 시장을 선점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GM이 MPV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가 동시에 신차를 투입하는 것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충전 인프라 확충 여부가 양사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