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밥캣이 네덜란드군으로부터 대규모 건설기계 장비 납품 계약을 따냈다. 군수 물자 운송과 작전 수행 등에 쓰이는 맞춤형 제품을 공급, ‘K-방산’ 경쟁력 알리기에 앞장선다.
22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네덜란드 육·해·공군에 △텔레핸들러 53대 △이동식 공기 압축기 63대 △진동 압축기 127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제품은 이미 납품됐고 나머지 장비는 연내 인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의 현지 공식 딜러 '인터테크노(Inter-Techno)'와 인터테크노 자회사인 '젠컴(Gencom)'이 유통한다. 인터테크노는 향후 10년간 텔레핸들러 등 장비에 대한 유지관리·수리 서비스 계약도 확보했다.
두산밥캣이 공급하는 장비 중 텔레핸들러는 크레인과 지게차를 융합한 형태로 건설, 농업, 조경, 물류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목적 장비다. △TL25.60 △TL35.105L 등 2개 모델이 공급된다. 네덜란드군에 납품한 제품의 경우 군사용으로 만들기 위해 무기 거치대, 카메라, 위장 조명 등을 추가 장착했다. 육군 산하 공중기동여단에 공급할 텔레핸들러에는 헬리콥터로 장비를 운송할 수 있도록 리프팅 루프가 포함된다. 각 군의 물자와 장비 하역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동식 공기 압축기 모델명은 PA12.7v다. 육군용 공기 압축기는 영하 32°C에서도 작동 가능하며, 다양한 공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맞춤 설계됐다. 일부 모델은 해군과 공군의 선박, 항공기 유지보수 작업에 사용된다. 특히 해군용 13대는 다이빙 작업을 위한 추가적인 기능이 탑재됐다.
경량 압축기에는 R60 진동 다짐기, FP20.50 전진 진동 플레이트, RP49.20D 반전 가능한 진동 플레이트가 포함된다. 이 장비들은 도로와 토목 공사뿐만 아니라 군 기지 건설과 착륙장 준비 작업에도 쓰인다.
두산밥캣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산밥캣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법인 매출은 지난 2016년 10억 달러 이하에서 2023년 12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특히 농기계와 소형장비 분야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