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러시아서 '스마트 터보' 상표권 등록 '발목'

러시아 특허분쟁소서 LG전자 항소 기각
"기존 상표권과 차별점 없어"…상표권 등록 거부 결정 지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러시아에서 가전제품 상표권 등록에 실패했다. 기존 상표권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현지 특허청에 거부당했고, 이후 특허분쟁소에서도 완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와 생산은 일단 중단한 상황이지만 향후 사업 재개를 위한 지적재산권(IP) 보호를 위한 활동은 이어가는 양상이다.

 

21일 러시아 특허분쟁소(Роспатент)와 매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특허분쟁소는 지난달 말 LG전자의 '스마트 터보(Smart Turbo)' 상표권 등록을 승인할 수 없다는 러시아 특허청의 결정을 인용했다.


스마트 터보는 지난 2022년 11월 2일 출원한 상표권이다. 제07류(로봇청소기·전기세탁기·식기세척기 등 주방기기)와 제11류(오븐·인덕션·LED 조명 등)로 분류되는 것으로 보아 가전제품에 대한 상표권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작년 1월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 등록을 거절당했다. 특허청은 터보가 가전제품의 기술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단어로 독창적인 상표권으로 볼 수 없다고 판정했다. 유럽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Electrolux)가 보유한 '스마트(SMART)'를 비롯해 현지에 등록된 여러 상표권과 유사하다고도 지적했다.

 

LG전자는 그해 5월 특허청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다. LG전자는 스마트 터보가 '똑똑함'을 뜻하는 'SMART'와 확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기존 상표권은 특정 제품에만 사용돼 LG전자의 신청 범위(제07·11류)와도 구별된다고 강조하며, 필요시 LED 조명을 비롯해 일부 상품을 제외하겠다고도 제안했다. 상표권이 포괄할 제품 범위를 좁혀서라도 등록하고 싶다는 입장이었으나 기각됐다.

 

현지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 터보 상표권 등록을 재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상표권자와 논의하거나 새 전략을 짜 상표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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