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는 19일 롯데는 상전(象殿)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5주기를 맞는다. 지난 1년 롯데는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유례 없는 변화를 준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역사적 변곡점을 맞았다고 분석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17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신 명예회장 흉상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하는 방식으로 추모식을 개최한다. 롯데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신동빈 회장과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을 비롯한 사장단 중심으로 추도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5주기 추모식은 되도록 조용하게 치른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롯데 사장단회의(VCM)'를 같은 날 진행한 것과 달리 추모식 이외에 다른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VCM 일정을 앞당겼다. 이번 상반기 VCM은 예년보다 7~10일 정도 앞당겨 개최된 것이다. 그만큼 그룹 위기의식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신동빈 회장이 강도 높은 목소리로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역대급 쇄신'을 주문했다. 80명 넘는 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강력한 체질개선 의지를 다진 것이다.
지난해 말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을 간신히 진화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구조개혁이 예상된다. 올해 롯데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신 회장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강력한 체질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가 미진한 계열사 대표들에게는 질책도 강하게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심리 악화로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기업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환경도 급변하면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편 지난 1967년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제과를 창립해 모국인 한국에 투자를 시작했다. 호텔과 백화점을 설립, 국내 유통과 관광 산업의 선진화를 이끌며 건설, 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에도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과감한 투자와 진취적인 도전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롯데를 유통, 석유화학, 식품, 관광, 건설·제조 등을 아우르는 재계 5위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