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영뷰티 비건 브랜드 어뮤즈(Amuse)를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시아·북미에 이어 유럽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어뮤즈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K뷰티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4일 유럽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타일바나(Stylevana)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타일바나가 독일·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어뮤즈를 입점시키고 다양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타일바나는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패션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독일을 비롯한 스타일바나 유럽 온라인쇼핑몰에서 △젤핏 틴트 △베베 틴트 △듀 젤리 비건 쿠션 등 어뮤즈 간판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명 '장원영 틴트'로 불리는 젤핏 틴트는 장시간 컬러, 광택, 보습이 지속되는 화장품이다. 초경량 고점도 오일과 필름 포머의 젤리막이 입술에 밀착돼 묻어남과 끈적임 걱정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복숭아 젤리, 헬시 살몬, 누핑크 등 12가지 컬러가 있다.
베베 틴트는 틴트·플럼핑·립케어 효과를 한번에 제공하는 수분 립 오일 틴트다. 복숭아 러브, 파파야 코랄 등 11가지 컬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듀 젤리 비건 쿠션은 젤리 에센스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 탄력 개선, 리프팅 효과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드, 허니 등 4종의 색상이 출시됐다.
지난 8월 품에 안은 어뮤즈를 내세워 해외 시장을 확대하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행보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월2일 713억원을 투자해 어뮤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어뮤즈가 북미와 일본에서 탄탄한 1020세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다. 독립 경영체제를 통해 어뮤즈의 브랜드 고유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키는 한편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어뮤즈를 오는 2028년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어뮤즈 지난해 매출은 368억원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 시부야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XYZ 도쿄'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어뮤즈 듀 틴트, 젤핏 틴트 등을 집중 홍보했다. 듀 틴트 제품 패키지의 모티브 데이지 꽃을 활용해 팝업스토어 안팎을 꾸며 방문객들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본보 2024년 10월 7일 참고 '어뮤즈' 품은 신세계인터, 日 MZ 성지 하라주쿠서 팝업…열도 공략 담금질>
이어 북미에선 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를 겨냥한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고, 태국의 경우 유명 H&B 스토어 입점 및 팝업스토어 오픈을 추진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올해 4분기부터 어뮤즈 인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8월까지의 어뮤즈 누적 매출이 37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어뮤즈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176%에 달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뮤즈의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 화장품의 성장률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면서 "제조화장품의 매출 비중 확대는 동사의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