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구 14억명 '초거대' 인도 가전 구독 시장 '정조준'

LG전자, 연내 태국·인도에 가전 구독 서비스 본격 도입
'인구 14억 명' 인도 시장 정조준…기업 공개도 검토 중

 

[더구루=김은비 기자] LG전자가 태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한다. 해외 진출 지역을 늘리고 현지 특화 사업 확대를 통해 구독 사업 '연 매출 2조 원 시대'를 정조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내에 가전 구독 서비스를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 도입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특히 LG전자가 기대하는 곳은 인도 시장이다. 인구 14억 명이 넘는 초거대 시장인 인도까지 가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한다면 향후 글로벌 가전 구독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올해 상반기 2조8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도 검토 중이다.

 

태국도 가전 구독 수요가 많은 곳이다. LG전자는 태국이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 구독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한국 가전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고 한국과 가전 소비 트렌드가 유사하다는 점도 진출 배경 중 하나다. LG전자는 태국 법인과 가전제품 생산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9년 진출한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지난 7월 대만에도 진출, 양국에서 가전 구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이달부터 △세탁기 △스타일러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기존 4종이었던 가전 구독 품목을 △냉장고 △식기세척기 △건조기 △청소기를 더해 8종으로 확대했다. 3개월간 시장 분석을 한 결과, 대만 시장 특성상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한 가전 구독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는 합리적인 월 요금과 무료 유지 관리 서비스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TV △세탁기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23가지의 전자제품을 3~6년 임대하는 구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치 △무료 필터 교체 및 세척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은 LG전자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가전 제품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익 마진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LG전자가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20조379억원) 대비 10.7% 상승한 22조 176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9501억원) 대비 20.9% 하락한 7511억 원에 그쳤다. 

 

이에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제품 판매와 구독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전자의 생태계 안에서 유료 콘텐츠 및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만든다는 계산이다. 

 

LG전자는 향후 가전 구독 서비스를 미국과 유럽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신성장동력인 구독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수익성도 좋아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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