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FCEV) 모델 '넥쏘'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실상 올해 미국 워스트셀링카 모델 1위가 확정적이다. 캘리포니아주 한정 판매되고 있는데다 현지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따른 수요 저하까지 겹쳐 반등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넥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단 89대가 판매됐다. 현지 판매 단일 모델 기준 가장 낮은 판매량이다. 월 평균 10대도 팔리지 않았다. 현지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따른 수요 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개인용 승용차 부문에서 수소 연료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도 판매 부진을 키우는 요소가 됐다.
현지 수소차 시장에서 개인용 승용차로 판매되는 모델은 사실상 현대차 넥쏘와 토요타 미라이가 전부다.
일본 토요타 FCEV 모델 미라이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346대 판매에 그쳤다. 넥쏘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판매량이다. 두 모델간 판매 격차는 257대로 미라이가 넥쏘보다 약 4배가량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다만 넥쏘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한정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입지는 비슷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차세대 넥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하락하고 있다. 차세대 넥쏘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디자인과 성능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디자인은 지난 20022년 9월 웹상에 공개된 스케치가 전부다. 성능은 기존 모델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행 거리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497마일(약 80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넥쏘 주행 거리(380마일)보다 117마일(188㎞) 늘어난 수치이다.
수소차뿐 아니라 프리미엄 모델들의 현지 판매도 시원찮다. 넥쏘와 미라이에 이어 워스트셀링카 모델 3위를 기록한 피아트500을 제외한 나머지 명단을 BMW와 렉서스 등 프리미엄 모델들이 채웠다. 제네시스 G90과 아우디 A7이 각각 1017대와 1040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고, 6위부터 10위까지는 △아우디 A8(1232대) △렉서스 LC(1294대) △렉서스 RC(1370대) △BMW XM(1385대) △BMW Z4(1471대)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매년 수많은 브랜드와 신차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처럼 자동차 소비가 강한 나라에서 해당 기간(1~9월) 단일 모델 기준 판매량이 1000대 미만에 불과하다는 것은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상당히 뼈 아픈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