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복구 프로젝트에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 중인 KIND가 에너지 부문 지원까지 나설 경우 협력 범위는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쿠조 우크라이나 경제부 차관은 8일(현지시간) KIND와 화상 회의를 통해 에너지 복구를 위한 보조금 및 투자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쿠조 차관은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파괴된 시설을 더 빨리 복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면서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분야 투자 잠재력은 약 1680억 달러(약 232조원)로 추정되는 만큼 민간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쿠조 차관은 KIND의 우크라이나 내 프로젝트 지원을 지자체 에너지 자립을 위한 에너지 회수 사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쿠조 차관은 KIND가 이미 참여 중인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KIND는 올해 2월 한국도로공사와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교통 마스터플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동시행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키이우 지역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등과 함께 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6대 선도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개발전략 수립과 전후 재건 사업 선정 등을 위한 교통 마스터플랜 마련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올 여름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에너지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세계 공식에 기반한 행동 계획을 준비해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은 여전히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에 리스크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의 '2024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에 우려되는 요소로 '지정학적 갈등'(73%)을 가장 많이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