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유럽 2024] LG엔솔·삼성SDI, 독일서 K-배터리 기술력 '과시'

삼성SDI·LG엔솔 비롯 에코프로·롯데·금양 등 78개사 참가
ESS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유럽 고객 확보 나서
LFP가 '대세'…삼성 LFP 기반 ESS 출사표·LG 신제품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에코프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금양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해 배터리 기술력을 뽐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부터 양극·음극재, 동박에 이르기까지 주요 생태계를 아우르는 역량을 제시, 유럽 시장을 정조준한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는 19일부터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국내외 기업 총 78개사가 186개 부스를 꾸린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유럽 최대의 에너지 산업 관련 전시인 '더 스마터 E 유럽(The Smarter E Europe)' 내 개최되는 전시 중 하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전년 대비 참여 기업이 대폭 늘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다. 

 

◇ 삼성SDI, ESS 배터리도 NCA·LFP '투트랙'…SBB 신제품도 선봬

 

삼성SDI는 'PRiMX(프라이맥스, Prime Battery for Maximum Experience)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전시를 준비했다. 용량과 안전성이 한층 더 강화된 SBB(Samsung Battery Box) 1.5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ESS 배터리 라인업에 리튬인산철(LFP)을 추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 3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년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SBB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SBB 1.5 신제품을 내놨다.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해 총 5.26MWh 용량을 구현했다.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 가량 향상돼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 가능해 설치 공간을 줄일 수 있다. EDI(Enhanced Direct Injection, 모듈내장형 직분사)기술을 적용, 직분사시스템의 열 전파 차단효과를 개선해 화재 예방·확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ESS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셀 라인업 전략도 공개했다. 오는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더해 높은 에너지밀도의 NCA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UPS(무정전전원장치)용 고출력 셀 공급을 통해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등 신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구현한 SBB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출시와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LG엔솔, 가정용부터 산업용까지 ESS 포트폴리오 확장

 

LG에너지솔루션은 'Beyond Batteries(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가치)'를 주제로 다양한 ESS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LFP 배터리 기반 가정용 ESS부터 전력망 구축을 위한 산업용 ESS까지 라인업을 갖춰 유럽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FP 셀을 적용한 첫 주택용 ESS 제품 '엔블록(enblock) E'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신제품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New Modularized Solutions)' △데이터센터 등에 비상 전력 제공하는 UPS 배터리 솔루션 등을 전시한다. 주택용·상업용·전력용 모두 호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갖춰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배터리팩 JF1도 선보인다. JF1은 엔블록E에 탑재된다.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초로 공개하는 전력망용 중대형 ESS 신제품이다.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을 활용해 발전소, 송배전망 등에 설치된다. 고객이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고 조립된 완성형으로 전달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화재 방지 솔루션도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도 강화했다. 

 

엔블록E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출시한 최초의 LFP 배터리셀 기반 주택용 ESS다. 최대 5개의 팩을 장착할 수 있어 15.5kWh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실내와 실외 모두 설치가 가능하고, 사전 조립된 상태로 운송돼 설치 시간도 15분 이내로 짧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ESS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에코프로·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첫 참가…유럽 고객 확보 '속도'

 

에코프로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인터배터리 유럽'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자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률을 자랑하는 ESS 시장인 유럽 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에코프로는 오는 2025년 헝가리 사업장 가동을 앞두고 다양한 잠재 고객에게 유럽 진출 계획을 홍보하기 위해 '인터배터리 유럽' 참가를 결정했다. 헝가리 공장에서는 에코프로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삼원계 양극재 NCA, NCM, NCMX를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 △양극재 생산시 배출되는 폐수 등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2(V2)' △하이니켈·미드니켈·LFP 양극재 등을 소개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출범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전시회로 '인터배터리 유럽'을 낙점했다. 최근 유럽향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기술 경쟁력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는 우리의 차별적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하이엔드 동박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라며 "'차세대' 배터리를 준비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하이엔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존 △에코&글로벌 네트워크 존 △롯데 브랜드 존△미디어 존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제품 특징과 경쟁력, 생산공정을 소개하고, 전시회에서 최초로 동박 제품 실물을 공개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인프라셀과 함께 롯데 화학군의 전지소재 사업을 총망라한 롯데 브랜드 존을 만들어 HDPE 분리막 소재,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선보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전고체용 동박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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