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베스트바이와 수리 서비스도 '이별 전야'...소비자 불편↑

베스트바이와 스마트폰 공인 수리 파트너십 종료 눈앞
아이픽스잇에 이어 베스트바이까지…소비자 불편↑
삼성전자 "파트너십 종료, 아직 정해진 바 없어"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사 '베스트바이(Best Buy)' 간 굳건했던 동맹에 균열이 지속되고 있다. 상위 5대 고객사 목록에서 제외된 데 이어 공인 수리 업체 자격도 잃을 전망이다. 

 

10일 미국 IT 전문지 '더버지(The Verge)'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스트바이 자회사 '긱 스쿼드(Geek Squad)'를 통해 제공하던 갤럭시 스마트폰 수리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정식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최근 긱 스쿼드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공인 수리 서비스 파트너십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게재했다. 회사 측은 "모든 (삼성전자 제품 수리용) 부품에 라벨을 붙이고 반송 처리를 준비해 달라"며 "일정 수립, 부품 반송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실행 가이드가 포함된 공지를 곧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긱 스쿼드를 미국 내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ASP)로 지정하고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루 내 수리 △정품 부품 사용 △공인된 기술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전문 인력이 긱 스쿼드 직원을 교육해 전문성을 갖췄다. 긱 스쿼드는 전자제품 전문 제품 설치·수리·상담 서비스 제공업체로, 베스트바이가 가진 경쟁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베스트바이의 지리적 이점도 삼성전자가 베스트바이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유다. 베스트바이는 미 전역에 100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국토 면적이 넓어 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생활 반경과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이 베스트바이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스트바이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긱 스쿼드의 휴대폰 완전 보호 보험 플랜을 구입한 소비자는 긱 스쿼드를 통해 제품을 수리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무상 수리에서 유상 수리로 전환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내 스마트폰 수리 관련 파트너사들과 잇단 불화설(說)에 휘말리고 있다. 미국 모바일 기기 수리 업체 '아이픽스잇(iFixit)'도 오는 17일자로 삼성전자와의 자가 수리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픽스잇에 이어 베스트바이를 통해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길까지 막히며 불편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고객 편의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베스트바이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스트바이와의 ASP 파트너십) 운영 종료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베스트바이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주요 5대 매출처에서 빠졌다. 새로운 5대 고객사는 △애플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수프림 일렉트로닉스 △버라이즌 등이 차지했다. 이들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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