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매월 소액을 지불하면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을 사용할 수 있는 구독 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갤럭시 링과 워치를 묶어 더 광범위하게 구독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더버지 등 IT 전문지에 따르면 팁스터(정보유출자) '요게시 브라(Yogesh Brar)'는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갤럭시 링이 미국에서 300~350달러(약 41~48만원)로 출시된다고 추정했다. 매월 10달러(약 1만3000원) 미만 구독료로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 링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실물이 최초 공개됐다. 일반 반지와 비슷한 크기로 손가락을 감싸는 반지 안쪽으로 여러 센서를 탑재해 건강 데이터를 측정해준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출시를 앞두고 가격에 대한 여러 소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구독도 그중 하나다. 앞서 핀란드 스마트 링 제조사 오라(Oura)는 '오라 링 3세대'를 내놓으며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월 5.99달러(약 8100원), 연간 69.99달러(약 10만원)를 지불하면 3세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고 오라 링을 구매하려면 고객은 모델에 따라 최소 299달러(약 41만원)에서 최대 549달러(약 75만원)를 내야 한다.
오라가 멤버십 제도를 시작한 이유는 자금 확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부담이 덜한 멤버십 제도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하고 수익을 높여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삼성의 구독 모델 도입설이 등장한 배경이다. 링의 출고가가 갤럭시 워치와 비슷하다면 소비자들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워치를 선택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결국 가격 부담을 줄이고 고객들을 잡기 위해 삼성이 오라와 유사한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를 번들로 묶거나 워치를 포함해 헬스 관련 더 광범위한 구독 모델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 링은 24시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어 수면 관리에 특화됐다.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을 가진 갤럭시 워치와 결합하면 소비자는 건강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두 제품의 시너지를 원하는 기존 워치 사용자들을 위해 링과 워치를 결합해 판매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 팀장도 올해 초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워치와 링을 함께 착용하면 다양한 건강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며 두 제품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었다.
삼성은 하반기 갤럭시 링과 함께 갤럭시 워치7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워치7 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충전 속도가 빨라진다. 0%에서 100%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45분으로 준다. 전력 효율도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