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서 토요타 추월 허용(?)…'하이브리드 탓'

현대차 4276대 vs 토요타 4593대
월간 베스트셀링카 타이틀도 뺏겨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베트남 시장 1위 자리를 토요타에게 내줬다. 현지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모델인 액센트가 동급인 토요타 비오스에 밀린데 이어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수직 상승한데 따른 결과다.

 

22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TC MOTOR)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총 4276대를 판매했다. 지난 1분기(1~3월) 꾸준하게 월간 판매 1위를 유지했지만, 토요타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토요타는 같은 달 현대차보다 317대 많은 4593대(렉서스 포함)를 기록했다. 

 

지난 3월까지 양사 월평균 판매 격차가 68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현지 판매 감소 수치는 더욱 도드라진다. 단순하게 양사 전월 대비 증감한 수치만 봤을 때는 그동안 점유하던 현지 수요를 고스란히 토요타에 빼앗겼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월간베스트셀링카도 토요타에 넘겨줬다. 토요타 비오스가 현대차 브랜드셀링카인 엑센트를 제치고 해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엑센트는 같은 달 총 848대, 비오스는 92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및 서비스 품질과 더불어 토요타 현지 고객 프로모션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이다.

 

여기에 토요타 이노바 하이크로스 등 지난달 하이브리드 5개 모델 판매가 210대에 달해 현대차와의 격차를 만들었다. 

 

현대차 현지 라인업 가운데 싼타페와 크레타가 각각 530대와 50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투싼(480대) △베뉴(271대) △그랜드 i10(229대) △커스틴(212대) △엘란트라(118대) △팰리세이드(97대) 순으로 판매량이 높았다. 상용차의 경우에는 같은 달 총 985대가 판매됐다.

 

누적 판매의 경우 현대차가 토요타를 1734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4월까지 총 1만4420대, 토요타는 1만268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현지 볼륨 모델인 엑센트 신형을 출시하고 전기차 시장을 확대,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제2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반조립(CKD) 방식으로 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스위스 기술기업 ABB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아이오닉5를 구매하는 베트남 운전자들에게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테라 홈'을 증정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전동화 전환에 적극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전기차 모델에 관심을 갖는 운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녹색 에너지 전환 행동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현지 도로 위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량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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