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 E&S가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태양광과 풍력 중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현지 재생에너지 시장을 정조준한다.
16일 꽝찌성에 따르면 성 기획투자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SK E&S가 현지 대기업 'T&T그룹'과 합작해 추진하는 꽝찌성 LNG 발전 프로젝트 제안서 검토 절차를 승인했다. 양사는 기획투자부의 승인을 토대로 인허가를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서류 작업을 개시한다.
꽝찌성 LNG 프로젝트는 당초 LNG 발전소가 아닌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었다. 사업권을 가진 태국 전력공사(EGAT) 자회사 'EGAT 인터내셔널(이하 EGATi)'이 자금 부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에 따른 사업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투자 계획을 철회하며 프로젝트 자체가 공중 분해될 위기에 놓였었다.
SK E&S는 꽝찌성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올 1월 T&T그룹과 함께 화력발전소를 LNG 발전 시설로 바꿔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꽝찌성 LNG 프로젝트의 총 발전 용량은 1320MW다. 사업비는 25억1600만 달러(약 3조48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꽝찌성 내 최대 규모 LNG 발전 프로젝트로, 완공시 현지에서 필요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 E&S는 최근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0년 현지에 첫 진출한 뒤 작년 7월 호치민시에 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대표사무소를 개소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닌투언 131MW급 태양광 발전소 △티엔장 50MW·100MW급 해상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떠이닌 7.4MW급 지붕형 태양광 △라오스 국경 부근 756MW급 육상풍력발전소도 구축할 예정이다.
베트남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한-베트남 정상회담 기간 베트남 정부기관, 현지 기업들과 다수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과 청정수소 분야 공동사업 진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껀터시와 MOU를 맺고 껀터를 포함한 메콩델타 지역 내 △LNG터미널·발전소 건설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 달 후 SK E&S와 SK에너지, SK에코플랜트 실무진이 현지를 찾아 수소 사업을 구체화했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참고 최태원式 수소경제 전략 구체화...SK '수소 3총사' 베트남에 시범사업 제안> TTC(Thanh Thanh Cong)그룹과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친환경 전력공급 사업 개발에도 손을 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