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한국광해광업공단 투자' 코브레 구리광산 구원투수 등판

호르헤 리베라 스태프 파나마 통상산업부 장관 성명 발표
"칠레 정부, 모든 지원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약속 전달해"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가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 폐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하 공단)이 코브레 구리광산 투자자로서 받게 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르헤 리베라 스태프 파나마 통상산업부(MICI)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질서 있고 최종적인 폐쇄를 위한 실행 계획'을 준수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얻기 위해 칠레 정부 당국과 광산 부문 관련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오로라 윌리엄스 바우사 칠레 광업부 장관 △로드리고 우르키사 칠레 광업부 국제관계국장 △파트리시오 아길레라 칠레 국립지질광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리베라 장관은 "칠레가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폐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나마 정부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약속을 전달했다"며 "칠레는 법적 폐쇄 규정과 크고 작은 광산의 폐쇄 지침, 광산 보증, 유사한 광산 폐쇄를 경험하면서 학습한 지식을 공유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브레 광산의 환경 보존·안전 관리 계획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정부 간 위원회 소속 공무원 팀이 광산 시설에 대한 기술 점검을 실시했다. 리베라 장관은 현재까지 코브레 광산에서 광물을 상업화·저장·추출·판매하는 활동은 없으며, 광산의 여러 구역에서 화학 물질 누출과 기타 환경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 보수 활동이 수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리베라 장관은 지난해 12월 "환경 보존·안전 관리 단계를 통해 코브레 구리광산의 질서 있는 폐쇄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업계 전문가 외에 다른 국가 정부, 국제기구 관계자들로부터 조언과 협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코브레 광산은 매장량이 30억t에 달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대 구리광산이다. 공단은 지난 2009년 현지 광산법인인 미네라 파나마의 지분 10%를 인수했으며, 나머지 지분 90%는 캐나다 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이 보유하고 있다. 미네라 파나마는 코브레 광산 개발에 총 11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했다.

 

코브레 광산은 정부의 해외 자원투자 성공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공단은 코브레 광산을 통해 지난 2021년 495억원, 2022년 1452억원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파나마 지역 주민들이 광산 개발이 심각한 환경 파괴를 일으킨다며 집단 시위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파나마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파나마 정부와 개발기업인 미네라 파나마가 맺은 광업권 계약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고, 파나마 정부가 12월 코브레 광산 개발을 중단하면서 공단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이에 공단은 지난 1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정,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최대 1조원대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을 추진하고 있다. FQM은 이미 지난해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편 코브레 광산 폐쇄 비용은 8억 달러(약 1조912억원)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네라 파나마가 정상적으로 금액을 낼 경우 약 8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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