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세넥스 CEO, 호주 정부에 '쓴소리'…빠른 승인 절차 촉구

호주 최대 가스 산업 컨퍼런스 'ADGO'서 발표
"승인에 평균 1009일 소요…호주 투자 기회 줄어"
EPBC법 겨냥…복잡하고 불필요한 절차 비판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호주 자회사 '세넥스 에너지(Senex Energy, 이하 세넥스)'가 현지 정부의 관료주의적 행태에 쓴소리를 했다. 경쟁국 대비 복잡한 승인 절차로 인해 대규모 자원 투자 유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안 데이비스 세넥스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호주 최대 가스 산업 컨퍼런스 'ADGO(Australian Domestic Gas Outlook)'에서 연사로 참석해 "호주 정부가 자원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데 평균 1009일이 걸려 호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프로젝트 승인이 1~2년 지연되고 복잡한 규제를 처리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을 합치면 좋은 투자 기회가 가치를 파괴하는 기회로 바뀔 수 있다"며 "노동당이 계획한 '환경 보호 및생물 다양성 보전법(EPBC)' 개정은 국가 자원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CEO의 비판의 칼날이 향한 곳은 EPBC법이다. 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EPBC법을 준수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절차가 많아 비효율적이라는 게 데이비스 CEO의 주장이다. 

 

실제 세넥스의 천연가스전 증산 개발 프로젝트가 EPBC법으로 인해 두 번의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지난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넥스를 인수하기 전 세넥스는 해당 사업에 대한 환경 평가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하지만 EPBC법상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 최대 주주가 바뀌면 승인을 다시 받아야만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세넥스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당국에 환경 평가 면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세넥스는 퀸즐랜드 수랏 분지에 있는 육상 천연가스전 아틀라스와 로마 노스를 개발한다. 총 투자비는 10억 호주달러(약 8800억원) 이상이다. 이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오는 2025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능력을 20페타줄(PJ·1페타줄은 약 3666t)에서 60PJ로 세 배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세넥스를 인수했다. 1984년 설립돼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넥스 에너지는 △가스·석유 탐사 △원유 생산·처리·판매 △원유 파이프라인 운송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주 쿠퍼바신에서 생산하는 석유 자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남호주와 퀸즐랜드에서 7만km² 이상의 가스전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ADGO는 매년 호주에서 열리는 가스 산업 주요 행사다. 가스 생산자,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소매업체, 최종 사용자, 규제 기관 및 정책 입안자가 모여 산업 현황을 살피고 미래 전망을 논의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했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 Consumer Commission·ACCC) 등 정부 주요 관계자부터 세넥스와 엑슨모빌 등 기업들까지 다양하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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