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튬 부국' 짐바브웨서 영토 확장

2년 동안 리튬 자산 인수에 14억 달러 쏟아
리튬 배터리 공급망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이 짐바브웨에서 리튬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튬 개발 사업 인수에 수조원을 쏟고 대규모 투자 허가도 얻었다. 배터리 광물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다.

 

27일 아프리카 매거진 '아프리카 논쟁(African Arguments)'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2년 동안 짐바브웨 리튬 프로젝트 인수에 14억 달러(약 1조87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3분기 짐바브웨 당국으로부터 리튬·에너지 분야에서 27억9000만 달러(약 3조7300억원)의 투자 허가를 획득했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약 10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대표적으로 창신리튬은 짐바브웨 사비 스타 광산 개발에 참여하고자 맥스 마인드 인베스트먼츠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사비 스타 광산은 축구장 4900개와 맞먹는 2600만㎡ 규모다. 연간 약 90만t의 리튬 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기업들은 짐바브웨에 투자를 늘리며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됐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으로 리튬 수요는 2022~2030년 9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공급난이 우려되며 중국의 시선은 짐바브웨에 쏠렸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CRU는 짐바브웨가 2025년까지 세계 5위 리튬 생산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짐바브웨 중앙은행의 전 고문인 에디 크로스는 3년 안에 전 세계 수요의 4분의 1을 담당한다고 전망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2030년까지 중상위 소득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리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 리튬 수요의 5분의 1을 맡겠다는 포부다. 리튬 개발을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들과 손잡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광산 개발로 인한 지역 경제 발전을 강조한다. 창신리튬은 사비 스타 개발로 최대 600명이 고용될 수 있다고 봤다. 학교 개조와 진료소 설립, 도로 포장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중국의 개입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천연자원 개발의 책임성을 주장하는 현지 비영리기관 CRD(Centre for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제임스 무푸미 디렉터는 광산 채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지적했다. 짐바브웨 의회의 감독과 실사도 없다고 비판했다. 광산 인근 무콰시 마을에서는 100가구 이상이 집을 잃었다. 개발 영향으로 우물이 메마르며 식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은 숙련된 인력을 주로 중국에서 데려왔다. 현지에서 고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비숙련 노동자로 월급이 적었다. 짐바브웨 노동조합은 광업 부문 노동자들이 월 최소 350달러(약 47만원)를 받는다고 추정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