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산 3.5배 늘린다

올해 현지 전기차 판매량 급증…아이오닉5 4배가량 상승
내년 코나EV 등 추가 고려 '2만대→7만대'로 5만대 확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인도네시아 공장(HMMI)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확대한다. 아이오닉5 등 올해 전기차 예상 판매량을 고려할 때 내년 현지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내년 전기차 생산 라인업에 코나EV 등 신규 전기차 2종을 추가하기 위한 수순이다.

 

18일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인도네시아공장(HMMI) 전기차 생산 능력을 기존 2만 대에서 7만 대까지 3.5배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보다 250%를 더 생산한다는 목표인 것이다.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현지 판매량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실제 아이오닉5 등 현대차 현지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세 자릿수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총 6844대(도매 기준)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7% 증가한 수치이다. 모델별 아이오닉5 6552대, 아이오닉6 260대, 코나EV와 아이오닉EV가 각각 10대를 기록했다. 이 중 아이오닉5의 경우에는 연말 7000대 이상 판매를 돌파할 전망이다.

 

프란시스쿠스 소에르조프라노토(Fransiscus Soerjopranoto) HMID 최고운영책임자(COO) "올해 아이오닉5 현지 판매가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기대치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전기차 생산 확대를 토대로 내년 인니 시장에 신규 전기차 2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내년 가동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공장베카시 지역에 위치한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카라왕 지역에 마련되고 있으며, 연간 15만 대 분량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현재 생산 라인업에 추가되는 전기차 모델 중 하나로 코나EV가 확정된 상태이다. 내년 1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전무)는 “코나EV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기차 생산 확대로 인니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니 정부가 전동화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니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현지 자동차 생산 중 최대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600만원대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 일환으로 최근 인니 상공회의소(KADIN)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KADIN 회원 대상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브랜드 전용 전기차 구매 특별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속해서 다른 정부 기관과도 유사한 형태의 협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풍부한 노동력뿐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1인당 GDP는 435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산층 소비 구매력 증가 △도로 인프라 개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318대에 불과하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0대로 126% 급증했다. 올들어 6월까지 판매량은 505대로 연말 1000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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