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입찰 '한수원 지재권·웨스팅하우스 민간·EDF 역량' 리스크

체코 공영 라디오 방송사 '라디오주르날' 보도
한수원 지적재산권 소송, 웨스팅하우스 민간 기업, EDF 사업 역량 언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에서 신규 원전 사업 입찰자들의 자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적재산권 소송,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민간 기업, 프랑스 EDF는 건설 역량이 리스크로 꼽혔다.

 

체코 공영 라디오 방송사인 '라디오주르날'은 23일(현지시간) 두코바니 원전 입찰자들의 리스크를 분석해 보도했다.

 

한수원의 경우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을 거론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작년 10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수출을 막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형 원전이 수출 통제 대상인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며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수원은 최근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으로부터 소송 각하 판결을 받아내 유리한 고점을 차지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가 항소를 제기해 공방이 진행 중인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

 

웨스팅하우스는 민간 기업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라디오주르날은 "웨스팅하우스와 파트너사인 벡텔은 민간 기업이므로 원전 건설 리스크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하며 재무 안전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원전 공사가 지연되고 비용이 늘며 경영난에 빠진 바 있다. 2017년 3월 파산보호 신청을 내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었다.

 

EDF는 원전 사업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라디오주르날은 EDF와 프랑스 정부 내부 문서를 인용하며 원전을 적시에 건설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EDF에 두코바니 원전과 현재 진행 중인 원전 사업을 병행할 수 있는지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 영국 힝클리포인트 C·사이즈웰 C 원전 사업과 프랑스 내 기존 원전 60여 개에 대한 유지보수·현대화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현실적인 계획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규 원전 사업이 축소될 시 EDF가 감당할지 여부도 물음표가 제기됐다. 프랑스는 체코에서 4기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화된 건 두코바니 원전 1기뿐이다. 남은 3기가 추진되지 않으면 EDF는 입찰을 재고할 수 있다는 게 라디오주르날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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